조직의 규모만큼, 조직의 모든 것을 이루고 있는 아버지와 아이들의 신뢰를 무너트린 죄는 당연하게도 무거웠다. 대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겉과 다르게 조직원의 대다수는 이 불평등의 사회 속에 짓눌려 밑바닥으로 치닿거나, 처음부터 바닥이었던 부랑자들, 떠돌이들, 고아, 사회의 아래에 있던 자들이 많았으며, 그런 그들을 거둬들이고 교육하고, 일자리를 주고, 따뜻한 곳에서 잘 수 있게 자리를 내어준 것은 모두 아브라모 게리노였다. 조직의 일원이 기업 대표를 아버지라고 호칭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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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원의 다수가 그에게 거둬져 그를 아버지라 부르는데에 반면에, 소수의 조직원은 스스로 결정하여 이 회사에 면접을 보러 오기도 하는데, 주로 더이상 사회에 스스로 발 디딜 곳이 없어 내몰린 이들이 자신의 경력을 가지고 이곳에 면접을 보러오곤 했다. 설령 가진 것이 용기와 악바리 밖에 없는 이들이라도, 아브라모 게리노는 자신에게 목숨까지 내줄 수 있는 충성심을 전제로 그들에게 모든 자비를 내비추었다. 그들의 일원이라는 것은, 아브라모 게리노, 자신의 보스이자 아버지 된 자를 신뢰하고 그를 위해 몸을 내던질 수 있는 인간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그것이 칼라반의 자식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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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과 아버지간의 신뢰관계가 두터운 만큼, 사내복지 수준도 굉장히 높은 축에 속한다. 칼라반에 소속된 조직원은 집이 없을 경우 칼라반과 계약한 호텔의 VIP룸을 쓸 수 있고, 불법 이민자라도 이탈리아 시민권을 주며, 이전 신분 세탁이 가능하며 회사 측에서 무기를 지급해주고, 연봉 수준도 높은 편이다. 칼라반 회사구역인 '칼라반의 둥지'는 허가받지 않은 외부인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구역 내에서의 안전도 보장된다. 이 모든 복지를 단 한가지 조건으로 받게 되는 것이다. '평생 내게 충성하고, 나를 떠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