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인간과 영혼, 그리고 찌꺼기
▶ 찌꺼기 인간
▶ 악마
▶ 천사

▶ 인간과 영혼, 그리고 찌꺼기
Human & Soul & Scum

유기 생명체는 두가지의 요소로 이루어진다.
육신과, 그 육신을 돌리기 위한 연료인 '영혼'.
태어날 때, 생명들은 육신에 영혼을 품고 태어난다.
육신은 태어나자마자 주어지는 할당량의 영혼을 소비하며 움직이고 말 하고 생각한다.
그 영혼이라는 육체를 돌리는 연료가 떨어지면, 그들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도록 설계되어있다.

그러나, 종종 영혼이 전부 소비되기 전에 육신이 망가져 그 육신에서 세어나오는
영혼이 존재했다. 영혼은 인간의 내부에 있어야 하는 에너지원으로, 산소에 노출 될 수록
부패해 점점 육안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을 인간은 '귀신'이라 불렀다.
영혼은 오래 밖에 있을 수록 썩어갔고, 점점 그 영혼은 이성도 정신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인간은, 그렇게 완전히 썩어버린 영혼을 '찌꺼기 영혼(scum soul)' 이라고 불렀다.
찌꺼기 영혼은 기분 나쁜 흑색을 띄었고 비릿한 기름 냄새를 풍겼다. 그들의 형상은 녹아내리는
검은 기름 덩어리와 같은 모습이었다. 그 영혼들은 이성을 완전히 잃고 떠돌며
자연과 생명을 오염시켰고, 그러했기에 그들은 제거해야만 하는 대상이었다.
썩어버린 영혼들은 본능적으로 느꼈다. 육체를 가지고 싶어. 신선한 육체를 가지고 싶어.
그렇기에, 찌꺼기들은 다른 생명을 공격했다. 육신을 빼앗기 위해, 그들의 영혼에 기생했다.
그 대상에서, 인간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그들은 산 인간을 공격해 인간의 영혼을 일부 잡아먹고 그들의 신체 일부를 차지했다.

그들은 곧, 찌꺼기 인간(scum human) 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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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은 본 육체에 맞춰 들어있기 때문에, 죽기 직전의 육체를 닮아있다. 그러나 썩어갈수록, 본 형태를 유지하기 힘들어지며 완전히 부패 되었을 때엔 영혼의 내구도는 매우 망가져 있어 조금만 공격해도 형태를 잃고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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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기 영혼은 사람, 동물, 곤충 등 살아있던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으나, 식물에게는 영혼이 없어 찌꺼기 영혼을 만들어 내지 않는다. 그들은 육체 스스로에서 원동력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영혼이라는 원료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 찌꺼기 인간
Scum Human

찌꺼기 인간은 인간의 영혼에 찌꺼기 영혼이 기생하고 있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인간을 이른다.
찌꺼기 인간을 치료하는 방법은 개발되지 않아 가장 원시적인 방법(절단)으로만 치료가 가능하며
그들은 평생 찌꺼기 영혼과 같이 살아가다가 영혼을 전부 소비해 죽으면 악마로 변모해버리는
일종의 '저주받은 인간들'이다. 그들은 두려움의 대상이었거나, 심하면 핍박받는 대상이 되기도 했으며
많은 찌꺼기 인간들이 자신의 오염된 신체를 가리고 정체를 숨긴체 살아가야 했다.
사람들이 찌꺼기 영혼을 기피하고 두려워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많은 연금술사들과 혼의사들이 이들의 치료방법을 연구해왔고, 지금도 가장 큰 연구 주제이다.

찌꺼기 영혼은 썩은 기름맛이 나고, 역한 기름냄새가 난다.
찌꺼기 영혼은 물리적으로 인간의 신체 내부에 침투하고(주로 기관지를 통해서 들어가는 경우 다수)
신체 내부에 있던 영혼을 일부 갉아먹은 뒤 그 자리를 차지한다. 영혼이 갉아먹힘에 따라 지능이나
기억을 다소 잃기도 하며 심하면 유아퇴행이나 기억상실증, 자아소실을 동반한다.
찌꺼기가 인간의 영혼 중 40퍼센트 이상을 잡아먹을 시, 그들은 이성을 잃고 인간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게 되지만, 그렇게 되기 이전의 찌꺼기 인간들은 인간의 이성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정신력과 찌꺼기 영혼의 양, 영향력에 따라 감염되는 척도가 달라진다.

찌꺼기에게 감염을 당한 찌꺼기인간은 신체 일부가 녹아내린듯한 모양으로 새카맣게 변하며,
일부 기능을 잃거나 얻는다. 팔다리가 없던 신체장애인에게 갑자기 팔다리가 생기거나,
얼굴이 감염당해 입이 녹아내려 말을 할 수 없게 되거나, 없던 신체일부가 생기거나 하는 등
다양한 신체의 변화를 가져온다.
또한 그 새카맣게 변한 신체 부위에서,
종종 찌꺼기 영혼이 제 본 형태를 재구성하려고 발악하기도 한다. 예를들어,
새의 경우 검은 신체에서 새부리가 나오거나 날개가 나오는등의 변화를 보인다.
허나, 공통적으로 모두 반쯤 녹은듯한 새까만 기름 같은 형태로 나타난다.
찌꺼기에게 점점 몸을 빼앗길수록, 그들은 이성을 잃고 괴물이 되어간다.
마침내 찌꺼기에게 신체를 빼앗겼을 때, 그들은 육체를 가진 진정한 썩은 그림자가 된다.
사람들은 그들을 악마라고 부른다.
▶ 악마
Demon

악마는 찌꺼기가 육체를 완전히 빼앗아 온전한 신체 상태로 변해서, 또는 찌꺼기들이 여러마리가 뭉쳐서
자아를 가지게 된 형태를 통칭하는 말이다. 기본적으로 인간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은 지능을
가졌지만, 악마가 기본적으로 가진 위험성 자체는 굉장히 크다.
악마는 원념의 덩어리로, 계속해서 생전에 했던 한가지 행동을 반복한다.
그러나 악마로 성장할 정도로 영향력이 강한 찌꺼기영혼은 대부분 그 행동이 좋은 결과를
낳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악마는 대다수 위험존재로 치부되어 처리가 우선시 된다.
그들은 찌꺼기 인간이 찌꺼기에 지배당해 변질되어버린 존재들이다.
찌꺼기 인간이 찌꺼기에게 80퍼센트 이상 집어삼켜지면 그때부터 '악마'로 분류한다.
작은 것은 3미터에, 아주 큰 것은 작은 마을 하나 정도의 크기까지 존재한다.
현재 세계에 존재하는 최고 크기의 악마는 마을 하나를 집어삼킬 수 있을 정도다.
악마의 인격은 수많은 찌꺼기가 합쳐진 만큼 불안정하여 대부분 하나로 통일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나,
소수의 악마는 한개의 인격이 나머지 모든 인격과 충동들을 지배하여 군림하는 형태로 공존하기도 한다.
약 수백개체 이상이 뭉쳐져 섞여 아주 거대한 형상과 위험성을 띄게 되면 '대악마'로 분류된다.
▶ 천사
Angel

신을 보좌하는 사명을 가지고 자연에서 자연 발생하는 존재. '낙원의 정원사'라는 비유로 자주 언급되곤 한다.
자연, 즉 신을 보좌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태어나며, 인간과 유사한 모습으로 태어나나
인간과 구조의 본질 자체가 다르다. 그들은 거대한 영혼덩어리로, 외모를 위한 외피(피부)를
제외하고 신체기능이 아예 없으며, 내부는 모두 투명한 영혼덩어리로 이루어져있다.
천사에게 외피란 그들의 영혼을 담는 주머니에 불과하지만, 그 튼튼함은 인간의 신체를 아득히 뛰어넘는다.
여성체와 남성체의 구별이 있지만 큰 의미는 없다. 천사는 자체적인 번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과 비슷하게 개별의 자아를 가지며, 태어날 때부터 인간의 모든 언어체계와 상식을 안체로 태어난다.
지식의 천사가 대표적으로 인간의 새 지식을 습득하고, 그것을 모든 천사에게 공유함으로써
천사들은 새로운 정보를 습득한다.
천사는 모두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태어나며, 완전하게 태어난 천사는 모두 성인의 모습이다.
허나 태어나는 과정에서 불완전하게 태어난 소수의 천사가 있는데, 그들은 청소년, 아이의 모습으로 태어난다.
이들을 '아기천사'라고 부르는데, 보통 이들은 보통의 천사보단 미성숙하게 태어나 다른 천사들에게 보호 받으며
다른 천사들의 보조 업무만 맡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소수의 아기천사는 자신의 사명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타락천사가 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천사는 헤일로라는 영혼을 보호하는 물질(방부제 같은 역할을 한다.)을
머리 뒤에 띄우고 다니며, 영구적이기 때문에 헤일로가 있다면 영생을 살 수 있다.
헤일로는 천사에게 주어지는 천사의 권능으로, 한 천사당 단 한개만 주어진다.
모든 초능력은 헤일로를 원천으로 사용되며, 헤일로가 있다면 인간도 능력을 쓸 수 있다.
헤일로는 공통적으로, 모두 머리 뒷편에 놓여져 있다. 자신의 의지로 감출 수도 있다.
인간에게 가급적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데,
그 이유란 천사의 헤일로를 탐내는 일부 탐욕적인 인간들 때문이다.
헤일로는 영혼을 영구적으로 유지하여 영생을 만드는 절대물질인데다가, 특별한 능력까지 부여하니
일부 암거래 시장에서 극도의 휘귀물품으로써 취급되었으며 극 소수의 천사 사냥꾼이 그들의 헤일로를
위해 천사를 사냥하며 사명을 방해하여 천사들은 인간에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게 되었다.
헤일로를 뺏긴 천사는 껍데기만 남은 영혼덩어리로 전락하며, 이를 타락천사라고 부른다.
또한 천사는 자신의 사명을 스스로 거부하면 신의 가호를 더이상 받지 못하게 되어(자연의 섭리를 어겼으므로)
타락천사로 전락한다. 이는 헤일로를 가지고 있어도 타락천사로 간주한다.
영혼만 남은 천사는 영혼이 없는 인간의 육체로 들어가 다시 인간으로 변하는 경우도 존재하는데,
이를 '환생'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