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사람들은 스위스의 알프스 산맥 위 호반지대 중 제일 수도와 동떨어진 곳, 산맥으로 둘러싸인 필레도(Perle d'or, 황금잔디)마을의 주민들 입니다. 마을사람들은 이곳에서 나고 이곳에서 자랐습니다. 고향이자 사랑해 마지않는 곳이죠.

​마을 주민들은 모두 이곳이 고향이기에, 외부에서 온 사람은 잡상인 한 명 뿐입니다. 몇십년동안 외부와 거의 흡사히 단절되어 살아온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이 마을 사람들은 외부의 문화를 모를 수도 있습니다. 외부의 종교, 축제, 그리고 심지어는 크리스마스도 말이죠. 가끔 잡상인에게 몇 번 들어 아는 것이 전부 입니다.

​마을에는 이 마을 특유의 오리 수호신을 믿습니다. 마을을 지켜준다고 믿고 있지요. 마을에 있는 오리동상은 누군가의 멋진 작품입니다. 몇십년동안 마을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마을은 특유의 지형 때문에 산으로 둘러싸여 외부와의 교류가 힘듭니다. 가끔 잡화점 주인만이 몇 주 동안 나갔다 오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 때 잡화점 주인이 가져오는 신문과 책, 외부 물품등을 사서 외부의 것을 알곤 합니다.

마을에서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자급자족하여 생활합니다. 먹을 것은 농사를 지어 해먹고, 옷은 옷감을 지어 만들어 입고, 가축을 기르며 낚시를 하는 도시의 생활과는 거리가 먼 시골의 모습입니다. 마을에는 전화도 없어 마을의 소식을 듣기 위해선 마을 중앙에 있는 종소리를 들어야 하죠.

마을의 분위기는 평화롭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스위스의 지형 상 이 곳에는 전쟁의 여파가 닿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전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를 수도 있습니다. 조금 바깥 소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알지도요.

마을의 지역은 프랑스와 가까워 프랑스어를 공용하는 지역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모두 프랑스어로 대화합니다. 그래서 영어를 쓰는 군인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마을사람들은 산을 오를 줄 아는 잡화점 주인같은 사람이 아니면 쉽게 산의 높은 곳이나 숲의 깊숙한 곳 까지 잘 들어가려 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이 곳에 살던 옛 마을 주민 중 하나가 숲에서 크게 다쳐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대부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숲 밖은 위험한 곳이니 멀리 나가지 않아야겠다는 인식이 박혀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아이에게도 그리 일러두겠죠.

​마을사람들은 외부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인이 오더라도 크게 경계하지 않는 편입니다. 오히려 전부 알고 지내는 사이인 마을 사람들은 처음보는 사람을 대부분 신기해 하거나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쉽게 볼 수 없는 이방인이기 때문이죠.